코드스테이츠/코드스테이츠 @ 개발 일지

[코드 스테이츠 ] 159일차, "코드 스테이츠 후기"

Je-chan 2021. 12. 25. 02:40

 

 

  7월 19일부터 12월 24일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숨가쁘게 살아온 것 같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내가 군입대 날짜가 7월 17일인데 그때와 비슷한 날에 코드 스테이츠를 시작해서 재수 생활하듯이 공부를 하고 지금 여기에 왔다. 과연 나는 개발자로서 잘 성장했을까. 오늘은 코드 스테이츠 수료도 했겠다 코드 스테이츠를 수강하면서 내가 지금 얻은 것들은 뭔지 한 번 되살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코드 스테이츠를 통해 얻은 것들 ] 

1.  개발자로서의 자질: 내가 스스로 성장하는 것

  김홍식 크루님께서 오티 때 해주신 말씀이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2년차 개발자 뚝배기 깨러 갑시다" 그래서 아마 내가 처음 블로그를 작성할 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블로깅을 남겼던 것 같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김홍식 크루님... 거짓말쟁이였다(물론 동기부여는 가득 되는 말이었다)

 

  내가 코드 스테이츠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경험과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발 공부는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운다. 지금까지 코드 스테이츠에서 언제 가장 많이 배웠나요? 라고 한다면 당연히 프로젝트 때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고, 이미 주어진 스프린트 템플릿을 이용해서만 기능을 구현해왔던 것들을 프로젝트 때는 내가 직접 환경을 세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만들어보니 정말 많은 에러들과 마주한다. 그 에러들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에러 하나하나가 공부할 내용들이었다. 에러들을 겪으면서 찾아보는 개념과 구글링과 해결 방법이 기존에 이론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머릿속에 박혔다. 그렇기에 경험이 많은 2년차 개발자들의 뚝배기를 감히 6개월 조금 공부하고 프로젝트 두 개만 해본 내가 깰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뭐든, 많은 시간이 투자되면 잘하게 되는 법이다. 그러나, 개발자에게는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냥 이론 공부만 했느냐, 아니면 경험으로 개념을 코드로 작성해보고 에러들을 마주하고 어떻게 해결해보았느냐, 이것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그걸 너무 강렬하게 느꼈다. 비록, 코드 스테이츠 수료생이지만 과정을 진행하면서 코드 스테이츠 별로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번 아니다. 왜 이렇게까지 우리를 방치하지? 나는 돈내고 들어온 건데 (혹은 돈 낼 예정인데) 이렇게까지 관련된 문서가 없는 거지? 이런 생각을 몇 번 했었다. 이거 아마 코드 스테이츠 수료생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왜 그렇게 공부를 해야만 했는지 알 것같다. 코드 스테이츠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건 개발 이론이 아니라 개발자의 자질이었다. 이건 코드 스테이츠가 처음부터 계속 얘기해왔던 내용인데 과정을 진행 중에는 공감이 될 것 같다가도 부글부글 했으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코드 스테이츠가 가르쳐주고 싶었던 건 정말 잘 가르쳐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스스로 참여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물론, 이게 고독하게 혼자서 공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고라 스테이츠나 이슈 쉐어링과 같이 도움을 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은 존재했다. 그러나 그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스스로 참여해야한다. 코드 스테이츠의 그 어느것 하나 자발적이지 못하면 제대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 점에서, 그 자질만큼은 정말 혹독하게 가르쳐줬다고 생각한다.

 

  다시 크루님께서 해주신 말씀으로 돌아가보자. 2년차 뚝배기 깨기? 불가능 하다. 개발자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하는 사람이기에 2년차 개발자와 나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일 것이다. 하지만, 코드 스테이츠에서 배운 이 개발자로서의 자질로 이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가 2년차 개발자가 됐을 때는, 다른 2년차 개발자들의 뚝배기 깨러 다닐 거다.

 

 

2. 스터디 그룹: 성장의 촉매제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깨달았지만, 개발자는 절대 고독하지 않다. 고독해서도 안 된다. 개발자는 나가 아닌 우리였을 때 더 성장하는 것 같다. 물론, 이 명제의 전제 조건은 개발자로서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코드 스테이츠에 들어와서 가장 잘한 것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스터디 그룹에 들어간 것이라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스터디 그룹은 내가 개발 실력을 늘리는데 너무 큰 역할을 해주었다. 

  1. 같이 고민할 사람이 있다.
      공부를 하다 막히면 함께 고민해줄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그 고민 나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다. 함께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적인 안정을 느끼게 된다. 또, 혼자서 고민할 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혼자 고민을 하면 스스로 이상한 알고리즘에 빠져서 해결책을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둘이서 고민하면, 한 명이 그 이상한 알고리즘에 빠졌을 때 구출해줄 수 있어서 좋다. 

  2. 내 코드 이외의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볼 수 있다
      이게 진짜 굉장히 공부 많이 된다. 우리 스터디 그룹은 주 2회, 1회에 두 개의 프로그래머스 문제를 풀었다. Level 2 의 조금 어려운 문제들이나 Level 3 의 경우에는 문제 푸는 방식이 거의 한정돼 있다.  그러나 Level 1 이나 Level 2 풀이를 보면 사람들마다 문제 푸는 게 다 다르다. 그 코드들을 보면서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 감탄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문제 푸는 방식을 나중에 내가 써먹을 수 있다. 실제로 나는 for 문을 두 번써서 해결한 문제를 다른 분은 map 체이닝을 이용해서 푸시고, 나는 배열을 이용해서 푼 걸 다른 분은 객체를 사용해 푸는 걸 보면서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어려운 스프린트 과제가 있다면 함께 모여서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를 공유했다. 만약에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한다면 문제 푸는 방법들을 볼 수 있어서 이득이고, 만약에 내가 풀었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풀었는지를 보면서 내가 푼 게 정말로 맞는지, 개념적으로 내가 이해하고 있는게 맞는 지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 또, 같은 기능을 구현하지만 작성하는 코드는 다를 수 있기에 한 가지의 개념을 여러 방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준다. 정말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는 건 엄청난 공부가 된다. 

  3.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우리 스터디 그룹은 게더 타운에서 모임을 가졌다. 나는 좀 새벽까지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편인데, 가끔씩 보면 그 게더타운에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 때마다 뭔가 왠지 모를 힘이 된다. 우스갯소리로 저 픽셀 캐릭터 하나가 큰 힘이 된다고 하는데 장난식의 말투였지만, 정말 힘이 많이 됐다.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지 모르겠다

  4. 쭉 함께 갈 개발자 동료들
      이것도 의미가 크다. 우리는 코드 스테이츠 Section 1 에서 2로 넘어가는 즈음에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이전에 나랑 페어하셨던 분께서 만드셨고 나를 포함해서 네 분 정도 초창기 멤버로, 따로 하는 활동은 없었고 그냥 게더타운에 들어와서 모각코 하는 정도로 있었다. 그러다 알고리즘 스터디가 되고, 총 인원이 12명이 됐다. 이 12명이서 4명씩 팀을 나누어 first-project, final-project 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들을 끝내고 난 뒤에는 알고리즘 문제 푸는 건 계속 이어 가고 함께 페어 면접을 보는 걸 추가하기로 했다. 프로젝트가 끝나더도 끝나지 않는 스터디 그룹, 개발자 동료들이 있어서 든든하다. 

 [ 코드 스테이츠에서 품은 내 미래의 모습] 

1.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성장하는 개발자

  내가 팀 발표 영상에서 마지막에 했던 말이다. 아직 개발자도 아닌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하는 것이다. 코드 스테이츠에서 공부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전의 나는 참 귀여운 곳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매 섹션마다 그렇게 생각했다. 섹션 2에서 섹션 1일 때의 나를 생각하면 정말 귀여운 곳에서 고민하고 있었구나 싶고, 섹션 3에서 섹션 2일 때의 나를 생각하면 거기에서 쩔쩔매고 있었구나 생각하고 있고, 프로젝트를 다 끝낸 지금 섹션 1~3 일 때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보면 아주 귀엽다. 이는, 계속 성장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개발자란 당연히 이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는 늘 공부해서 고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선택한 직종이기도 하다. 나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 고여 있는 게 싫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랑 잘 맞는 거고 개발자를 내 직업으로 삼은 것이다. 

 

  코드 스테이츠를 나옴으로써 드디어 개발자가 되기 위한 준비가 됐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더 성장해서 언젠간 반드시 내가 위에서 얘기한 것을 현실로 이뤄낼 것이다. 

 

내가 2년차 개발자가 됐을 때는, 다른 2년차 개발자들의 뚝배기 깨러 다닐 거다.

 


[ Section 별 회고 링크 ]

  코드 스테이츠를 진행하면서 각 Section 마다 느낀 진솔한 이야기들은 다음 링크들에 있다. 

Section 1 회고

https://je-developing.tistory.com/43

 

[코드 스테이츠] 33일차, Section1 - 시작의 아름다운 마무리

두 번의 HA 시험이 끝나고 합격 메일을 받아냈다. 드디어 하나를 끝냈는데 이 기분은 마치 군대에서 훈련소 끝낸 느낌이다. 기간도 딱 비슷하고 기초적인 것들을 압축해서 배운 것 같다. 훈련소

je-developing.tistory.com

 

Section 2 회고 

https://je-developing.tistory.com/95

 

[코드 스테이츠] 76일차, "Section 2 후기"

Section 2 가 끝났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HA 2 를 무사히 잘 마치고 Section 3 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Section 2 를 막 시작했을 때, 뱃멀미를 하는 것처럼 너무 힘들었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도 그럴게

je-developing.tistory.com

 

Section 3 회고 

https://je-developing.tistory.com/138

 

[코드 스테이츠] 112일차, "Section 3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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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eveloping.tistory.com

 

Final-Project 회고

https://je-developing.tistory.com/188

 

[코드 스테이츠 / Epilogue] "Final-Project 회고 - 힘들었던 점"

Final-Project 발표 최종 영상 보러 가기 (Youtube) 에필로그에서는 코드 스테이츠를 진행하면서 따로 블로깅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가장 첫 번째로, Final-Project 회고를 진행하고자 한

je-developing.tistory.com

https://je-developing.tistory.com/189

 

[코드 스테이츠 / Epilogue] "Final-Project 회고 - 교훈"

이번에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어낸 것들을 쓰고자 한다. 쓰려고 마음은 많이 먹었는데, 새해 되면서 조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에 미루게 되었지만, 이제 다시 월요일 시작하는 날인 만큼 공부

je-developin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