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기획한 1주년 기념 설문을 종합해서 정리를 해보자면
1. 열정
나를 표현하는 말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아닐까 싶다.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서 이것저것 열심히 공부하고 시간을 많이 쪼개서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계셨다.
개인적으로 "열정"이라는 단어는 "노력" 이라는 단어로 이어지는 것 같다. 나와 "노력"은 애증의 관계다. 경험에 의해서 나는 노력이 재능을 이긴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노력하는 대로 다 된다고 하는 말도 싫다.
하지만, 노력해서 후회가 없다. 그렇게까지 노력을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심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내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믿는다. 그 최고의 결과가 내가 원했던 결과일 때도 있다. 아닐 때도 많이 있다. 만약,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면, 그렇다 해도 그보다 더 좋은 결과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경험해 보았다. 그래서 내 만족의 조건은 후회가 없는 노력이다.
예전에 나는 "노력은 배신이다" 라고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노력해서 다행이다" 라는 표현을 쓴다. 이렇게 바뀌게 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게 내 열정의 원동력인 것 같다. 나는 지금 내가 열정을 갖고 노력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2. 인싸
이건 어느 부분에서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다 인정은 못하는게, 나도 좀 내향적인 부분이 있어서 진짜 인싸들처럼 행동하지 못한다. 다만, 개발자들 사이에서 보면 나처럼 활발하고 소통 많이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개발자들 특징이 인싸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우리 회사 개발자들 사이에서 봤을 때 유독 튀어 보이는 사람이 나라는 것. 이렇게 활발하다 보니까 분위기 메이커, 따뜻한 마음이라는 얘기도 듣는 것 같다.
3. 과속 상태
이제 고쳐야할 점을 종합해서 표현하자면 과속상태라는 것이다. 너무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고, 너무 과하게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겨드린 것 같다. 실제로 이렇게 하다가 건강이 한 번 고꾸라진 적이 있기도 하고 (https://je-developing.tistory.com/256 저번 글에서도 첨부한 링크) 어떻게 보면 조급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비전공자이다 보니까, 그리고 개발 공부를 한지 얼마 되지 않고 바로 실무에 뛰어들었다 보니까 배울 게 너무 많고,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개발을 못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사용할 도메인 프로젝트를 하나 커버했다는 것만으로 개발은 그래도 못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공부도 많이 했기 때문에 1년 차 개발자 중에서 못하지 않는다는 프라이드는 갖고 있다. 그러나 예전부터 내 목표는 어제보다 오늘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개발자고, 2년 차가 됐을 때 다른 2년 차 개발자들 뚝배기 깨고 다니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https://je-developing.tistory.com/187)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못하는 게 많이 있다. 모르는 것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생각이 나를 과속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사실, 모르는 게 당연한 건데 당연한 것을 부정하고 어떻게든 메꾸려 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고 해야할 일이지만, 그게 내 건강을 해치거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지금 너무 과속 상태라 받아들이게 된다면 한 번쯤은 돌아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물론... 그렇게 하기에는 이미 강을 건너버린 것 같긴 하지만...(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있고... 스터디도 하고 있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것들은 과감하게 밟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그렇다면 2023년, 앞으로는 어떻게?
2023년은 2년차를 향해 달려 나가는 시점이다. 그리고 내가 위에서 단 링크처럼, 코드 스테이츠를 수료하고 마음먹은 2년 차 개발자가 되기 위한 마지막 한 해이기도 하다.
이번 설문을 통해서 많은 분께서 좋다고 말씀해주신 것들은 지속해서 갖고 가고 단점이라 지적해 주신 점들에 대해서는 고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1일 1 커밋하면서 계속 공부는 할 거지만, 그것에 얽매여서 너무 공부만 하기보다는 그래도 쉴 때는 좀 쉬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좀 하고. 그렇게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가야 할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이전에 문화생활을 했을 때 정말 Refresh 돼서 행복해서 글을 썼던 적도 있다(https://je-developing.tistory.com/231) 2023년에는 이런 행복도 많이 누리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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